다큐멘터리 축구 영화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 2019)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는 2019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삶과 경력을 다룹니다. 영화는 아시프 카파디아(Asif Kapadia) 감독이 연출했으며, 그의 이전 작품인 《에이미》(Amy)와 《세나》(Senna)처럼 대중의 사랑과 비극을 동시에 겪은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이 영화는 마라도나의 놀라운 축구 기술뿐만 아니라 그의 복잡한 인간성을 탐구하며, 성공과 추락, 열광적인 사랑과 잔인한 비난을 동시에 받은 그의 삶을 면밀히 조명합니다. 특히 1980년대 나폴리에서의 경력과 FIFA 월드컵에서의 업적을 중심으로, 마라도나가 축구의 아이콘에서 논란의 중심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생생히 그립니다.
1. 줄거리: 축구의 전설, 인간의 고뇌
영화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의 빈민가에서 축구를 통해 탈출구를 찾는 어린 시절의 영상으로 시작됩니다. 흙먼지 날리는 거친 골목에서 시작된 그의 축구는 경이로운 재능과 열정으로 점철되었고, 이내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 보카 주니어스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전환점은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입니다. 마라도나는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려 했지만, 부상과 구단 내부의 갈등, 그리고 상대 팀의 집중 견제로 인해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시점에서 영화는 마라도나가 느꼈을 좌절감을 클로즈업으로 담아냅니다. 훈련장에서 홀로 반복적으로 슛 연습을 하는 장면은 그의 투지와 완벽주의를 보여줍니다.
다음 장면은 나폴리로의 이적입니다. 1984년, 마라도나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하위권 팀이었던 나폴리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영화는 나폴리에서의 첫 등장을 극적으로 묘사합니다. 경기장에 몰려든 수만 명의 팬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은 한 사람의 축구 선수가 도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나폴리에서 마라도나는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도시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1986년 FIFA 월드컵은 영화의 중심부를 차지합니다. 마라도나는 이 대회에서 세계 축구 역사의 상징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냅니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나온 "신의 손" 골과 "세기의 골"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 장면을 다채로운 각도와 인터뷰를 통해 세밀히 묘사하며, 마라도나가 신성과 악마의 두 얼굴을 동시에 지닌 인물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은 곧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나폴리에서의 상승세는 그를 마약과 조직 범죄의 세계로 끌어들였고, 영화는 그가 이탈리아 카모라 조직과 얽히게 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립니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는 장면 뒤에는 개인적인 고뇌와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의 나약한 순간들은 클로즈업과 흑백 영상으로 더욱 강조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우상에서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장면입니다. 1990년 FIFA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나폴리 팬들은 그를 배신자로 간주하며 등을 돌립니다. 이 장면에서 감독은 관중들의 냉담한 표정과 마라도나의 고뇌 어린 얼굴을 교차 편집하며 그의 내적 갈등을 강조합니다.
2. 감독과 주요 특징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는 풍부한 아카이브 영상과 인터뷰를 활용해 마라도나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카파디아는 단순히 축구 선수로서의 마라도나가 아니라, 인간 디에고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 영화는 마라도나가 가진 복잡한 인격, 즉 경기장에서의 천재성과 사생활에서의 불안정함을 균형 있게 보여줍니다. 특히, 그의 가족들과의 관계, 아르헨티나에 대한 애정, 나폴리에서의 애증이 담긴 순간들이 정교하게 묘사되었습니다.
3. 영화의 결말과 메시지
영화의 마지막은 마라도나가 축구계에서 물러난 후의 삶을 조명합니다. 그의 건강 문제와 대중적 이미지가 훼손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다는 점은 영화의 희망적인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마라도나는 여러 가지 논란과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가 보여준 축구는 사람들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주었습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단순히 축구 선수의 일대기를 넘어, 한 인간의 성공과 몰락, 그리고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마라도나를 영웅이자 평범한 인간으로 동시에 바라보며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인상 깊은 실제 경기
1. 1986년 FIFA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 vs. 잉글랜드 (2-1)
- 이유: 이 경기는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두 장면, 즉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과 "세기의 골"이 탄생한 경기입니다.
- 경기 내용:
- 마라도나는 51분경 손으로 골을 넣었고, 심판은 이를 정당한 골로 판정해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골은 이후 "신의 손"으로 불리며 역사에 남았습니다.
- 불과 4분 뒤, 마라도나는 자신의 절정의 기량을 보여줍니다. 그는 약 60미터를 드리블하며 잉글랜드 선수 5명을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넣었습니다. 이 골은 FIFA에 의해 "세기의 골"로 선정되었습니다.
- 결과: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월드컵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2.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버풀 vs. AC 밀란 (3-3, 승부차기 3-2)
- 이유: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리며,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경기 중 하나로 꼽힙니다.
- 경기 내용:
- 전반전에 AC 밀란이 3-0으로 앞서며 완벽히 우세한 상황이었습니다.
- 후반전,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6분 동안 3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의 골키퍼 예지 두데크가 선방을 연이어 기록하며 리버풀이 우승했습니다.
- 결과: 리버풀이 5번째 유럽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3. 2014년 FIFA 월드컵 준결승: 독일 vs. 브라질 (7-1)
- 이유: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경기로, "미네이랑의 비극"이라 불립니다.
- 경기 내용:
- 독일은 전반 29분 동안 5골을 몰아넣으며 브라질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등이 잇달아 득점했습니다.
- 브라질은 후반 막판 오스카의 골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독일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경기 중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 결과: 독일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4. 199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바이에른 뮌헨 (2-1)
- 이유: 경기 막판 추가 시간에 연속 골이 터지며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었습니다.
- 경기 내용:
-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6분 마리오 바슬러의 프리킥 골로 리드했습니다.
- 맨유는 90분까지 골을 넣지 못했지만, 추가 시간에 테디 셰링엄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연속 골을 터뜨렸습니다.
- 이 극적인 역전으로 맨유는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 결과: 맨유가 역대 가장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중 하나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5. 1966년 FIFA 월드컵 결승: 잉글랜드 vs. 서독 (4-2)
- 이유: 잉글랜드가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경기로, 제프 허스트의 논란의 골로 유명합니다.
- 경기 내용:
- 2-2로 맞선 연장전에서 제프 허스트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 라인 근처에 떨어졌고, 심판은 이를 골로 인정했습니다.
- 허스트는 연장전 종료 직전 또 한 번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잉글랜드는 4-2로 승리했습니다.
- 결과: 잉글랜드는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2012년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아구에로 골" 경기나 2018년 FIFA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은 경기 등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들입니다.